Youlhwadang Book Museum
by
19 October, 2022
It was a day of heavy rain during the summer of 2022. When I arrived, drenched, at the Youlhwadang Book Museum, chief editor Soojung Yi and chief curator Hye-Gyoung Chung warmly welcomed me in. Youlhwadang is located in Paju Book City, a place about an hour away from Seoul by bus inhabited by a group of publishers.
Youlhwadang is not only a book publishing house for art existing for over 50 years, but also a curating and exhibition space that shows collections of books on one specific subject. In conjunction with this special exhibition, the space also functions as a book school that seeks to open up the exchange of specialized knowledge in various fields from renowned scholars, authors, and editors. In addition, Youlhwadang serves as a library for the book collection of founder Ki-Ung Yi`s life, and is related to tradition, architecture, art, life, and literature in Korea. As a private institute, Youlhwadang has also worked to preserve ancient books at the Book Museum by collecting rare and valuable books.
Soojung, Hye-Gyoung and I started gathering books for the WWA collection from the bookshelves in the reading room of the Youlhwadang Book Museum, where are many valuable texts that are hard to find. In response to my vague request to seek texts written by female authors that fits the purpose of Women Writing Architecture, or a text written about women that could be related to architecture, but not necessarily, Soojung and Hye-Gyoung selected books from the bookshelf and arranged them on the big table. As Soojung told the story of each book, I felt a lot of passion and big love for publishing as a cultural practice.
It was a surprising discovery that Korea during times of poverty, colonialisation, war and times when the roles of men and women were clearly distinguished, was actually a period of experimental writing for both Korean and foreign women. I speculate on the reasons for this:
- In the 20th century, foreign women who came to Korea with their husbands were often creative, and some even nerdy enough to pursue their own interests by writing a book.
- In times of poverty and oppression, such as during colonization and wartime, being female was a driving force in writing novels sensitively and delicately about life.
- The spread of Hangeul in the Joseon Dynasty helped to overcome the circumstances of women at the time, where it was difficult to obtain a high-level education that taught the use of Chinese characters so as to write their own stories.
- The queen, who lived in the palace, also became a writer. The court ladies who lived and worked in the palace, created even their own beautiful typeface – the palace font – to write neatly as professional women.
- Although it was not possible for the talents of Heo Nanseolheon to bloom, she was the sister of the first novelist in Joseon, Neighbor China, who presents over 200 poems of hers in the “Joseon Poetry” collection.
by Jaehee Shin
Publishing is like farming. There is a farm that produces a bountiful harvest once every five years. Only those who have to wait that long and can overcome it can grow books. Humans must develop the power to make choices in life. Developing the power to choose has been a long-standing task of my life. Book farming should contain the great power of guiding these choices.
Kiung Yi, Founder of Youlhwadang
2022년 시원한 여름 소나기가 내리던 그날. 비를 뚫고 열화당 책 박물관에 도착하고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던 이수정 편집자 선생님과 정혜경 학예사 선생님이 만났습니다. 열화당은 서울과 버스로 한시간 쯤 떨어진 파주 출판도시에 위치합니다.
오십 년 넘게 인문주의적 예술을 출판한 출판사이지만 한 주제에 맞는 책을 모아 전시를 하는 큐레이팅과 전시를 하는 공간의 역할도 합니다. 그러한 기획전과 맞물려 저명한 학자나 저자∙편집자 등의 명강사로부터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전달하고자 책의 학교로서도 기능합니다. 또한 열화당을 설립하신 이기웅 선생님이 평생을 대한민국의 전통과 건축 그리고 미술 삶 문학과 관련된 책을 모아오신것을 한데 모아 도서관 역할을 하기도 하며, 진귀한 고서들을 수집하여 열화당책박물관에서 고서의 보전과 전시에도 힘을 쏟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이 열화당 책 박물관 책을 읽는 공간의 책장에서 콜렉션을 위한 책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에 조예가 깊으신 콜렉터의 개인적 취향에 맞게 보통 서점에서 찾기 어려운 귀중한 텍스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Women Writing Architecture의 취지와 맞는 여성저자에 의해서 쓰여진 텍스트, 혹은 여성에 관해 쓰여진 텍스트, 건축과 관련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는 두리뭉실한 제 요청에 두 선생님께서는 책장에서 쓱쓱 책을 골라 한 책상 위에 늘어놓아주셨습니다. 하나하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 책에 관한 선생님들의 열정과 사랑을 많이 느꼈습니다.
놀랍게도 가난과 식민지 전쟁으로 어려웠던 시절의 대한민국,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뚜렷히 구별되었던 대한민국의 과거의 시간은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여성 모두에게 글쓰기를 통한 실험의 장소였습니다. 남편을 따라서 한국에 온 지식인 외국인 여성들이 이 땅에서 창의적이며 자신의 방법으로 그들의 관심사를 출판을 통해 표현합니다. 식민지, 전쟁등 가난과 억압된 여성으로서의 삶은 당대 우리네 삶에 대해 예민하고 섬세하게 소설로서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됩니다. 한글의 보급은 한자와 같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당대 여성들의 환경을 극복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 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궁궐에서 생활하는 여왕 또한 글을 쓰는 주체가 되며, 궁궐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요즘 우리 세대로 전문직이였던 궁녀들은 그들만의 서체인 궁서체를 만들어 정갈하고 아름답게 글을 씁니다. 한국에서 여성 작가로서 환영받지 못했지만, 그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조선시가>라는 조선의 시집 모음집에서 허초희, 허난설헌의 200편이 넘는 시를 소개합니다.
“출판이라고 하는 것은 농사와 같습니다. 5년에 한번 풍년이 드는 농사가 있어요. 그만큼 기다려야 하고, 이겨낼 수 있는 자 만이 책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선택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선택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내 인생의 오랜 숙제였습니다. 책 농사야 말로 이런 선택에 지침을 주는 위대한 힘을 담아야 합니다.”
이기웅, 열화당 설립자